
어떻게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전공을 선택하면서 가지셨던 기대나 생각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비록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오래전 저의 꿈은 국제기구에 들어가 해외의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이 조금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한비야 작가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와 김혜자 배우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책을 읽고 꽤나 감명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부터 쭉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레 학부 전공도 관련 학과 중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 마음속 1순위는 정치외교학부였는데요...^^... 당시 고등학교의 입시 전략(?)으로 인해 다른 과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왔고, 사회복지학과가 국제기구와의 연관성이 크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대학원까지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지금도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오히려 좋아...
실제로 사회복지학과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사회복지학과 생활을 돌아보면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요.
먼저 사람! 친구들, 선후배들, 그리고 교수님들까지 따뜻하고 인간적이고 심지어 재밌기까지 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동기들과는 새내기 시절 매일같이 야식을 시켜 먹기도 하고(그렇게 살이 찌고..), 공부한다고 모였다가 결국 노래방으로 마무리하고, 방학이 되면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이게 대학 생활이지!’하는 추억들을 정말 많이 쌓았는데요. 사회복지학과에서 만난 친구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제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소중한 자산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부도 꽤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학부 때는 기본적인 전공 지식을 차곡차곡 쌓았다면 석사과정에서는 사회복지학이 왜 필요한지, 어떤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사회문제에 대해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그런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레 관심 분야와 대상도 생기고, 가치관이나 성격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김혜란 교수님의 ‘임상사회복지분야론’을 수강하며 “대상자에 대해 병리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학문은 이미 존재하고 그러한 시각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대상자의 강점과 역량에 주목하는 역할도 필요하다”라는 설명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일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지니고 있는 중요한 방향성이 되었습니다.
학업 및 진로탐색 방법, 그와 관련해 잘 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것 등이 궁금합니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도전하고 경험해보세요!
전공 공부를 하며 사회복지학에 흥미가 생기고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명확하게 잡히지는 않는 느낌이었는데요. ‘말로만 듣던 북유럽 복지 시스템을 직접 경험해보겠다!’ 하는 마음으로 결심한 덴마크 교환학생을 통해 외국 생활에 대한 생각을 접었고(국제기구 안녕..), 한국가정폭력상담소에서의 실습을 통해 아동·청소년, 가족, 가정폭력 분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2년간 참여한 학생사회공헌단 활동과 여러 국내외 봉사 활동을 통해서는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에 대한 흥미를 느꼈죠.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 현장, 특히 기업이나 NGO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학문적으로도 조금 더 소양을 쌓고 싶어 대학원에 먼저 진학하게 되었답니다.
어떤 일이 나에게 잘 맞는지 알기 위해서는 경험해 봐야 하고, 그걸 가장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기가 학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고민 말고, 걱정 말고 적극적으로 경험해본다면 나에게 잘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부 때가 제일 놀기 좋습니다.. 명심하세요 여러분.. 꼭..(눈물)
지금 직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부터 졸업 후 박사 진학보다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 명확했고, 가능하다면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청소년 분야에서 근무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업 사회공헌에 국한하지 않고 NGO, 연구기관 등 다양한 곳의 문을 두드렸어요.
그렇게 일하게 된 첫 직장은 ‘푸른나무재단’이라는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전문 NGO, 두 번째 직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였는데요. 두 기관에서 근무하며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기업만이 할 수 있는, 또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업은 아무래도 정부나 공공기관, NGO와는 자원의 원천도 규모도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게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단순히 취약계층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업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사업을 운영한다거나, 기존에 주목받지 못하던 새로운 사회문제를 발굴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할 순 없었고요.
그러던 와중 우연히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력직’을 우대하는 현재 회사의 채용 소식을 듣고, 경력 조건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무작정 이력서를 냈답니다. 나중에 들은 것이지만 다행히도 저의 업무경력과 비교적 어린 나이(는 28 살...), 청소년 분야에의 관심 등을 좋게 봐주신 덕에 운 좋게 입사하여 4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하시는 일에 대해 알려주세요. 사회복지학 전공이 직업 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삼성 SDS 사회공헌단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 업무를 소개하자면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1) 사회공헌 사업 기획/운영/관리

‘드림클래스’나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프로그램들은 삼성의 여러 관계사가 공동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교육’ 테마의 사회공헌 사업인데요. 저희 삼성 SDS도 현재 4개 사업에 공동 참여하며, 기부금 지급 및 운영협의체 참여, 임직원 봉사자 모집/관리,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사업도 있어요. 일반적으로 사업의 목적과 성격에 부합하는 전문 NGO, 시민단체, 정부 기관 등과 함께 사업을 기획하고요. NGO가 주도적으로 사업 운영을 담당하되, 저희도 NGO와 수시로 협의하고 모니터링도 진행하며 사업에 참여합니다. 또한, 각 사업의 운영 과정과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보완/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2) 임직원 기부금 모금 /관리 /집행
삼성은 임직원들이 직접 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정기기부 약정을 하고, 회사는 1:1로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회공헌단에서는 임직원들이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CSR 교육, 맞춤형 홍보,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독려하고요.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부금 집행과 관리를 위해 사회공헌 기금 심의 지원, 기부금 결산보고 및 데이터 관리, 연말정산 진행 등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3) 임직원 봉사 활동 운영
말 그대로 임직원 봉사 활동 컨텐츠를 발굴하고, 봉사처와 소통하며 기획/운영하는 업무입니다. 임직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고, 다른 회사를 벤치마킹하기도 하면서 쉽고 재미있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봉사 활동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저희 회사는 전국 곳곳에 사업장이 있다 보니 임직원들이 시공간적 제약이 적은 비대면 봉사 활동이나 캠페인성 봉사 활동을 선호하는 편이라, 그런 종류의 활동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운영하기도 하는데요. 부서 봉사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활동 가이드 및 비용을 지원하고, 임직원 봉사실적을 관리하는 것까지 저희의 업무입니다.
4) 대내외 홍보
기업 사회공헌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홍보’인데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사회공헌의 가장 큰 목표이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임직원들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높이는 것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임직원들의 기부금이 투명하게 잘 사용되고 있음을 알려주기도 해야 하고요.
그래서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임직원들에게 주요 사업 현황이나 참여 후기를 공유하고 있고, 사회공헌 홈페이지도 별도로 운영 중입니다. 또한, 대외 인증 취득이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필요시 언론홍보 등도 유관부서와 협업하여 진행합니다.
사실 전공 지식을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요. 하지만 사회복지학에서 배운 사회문제와 취약계층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업무를 하며 지향 또는 지양해야 할 방향에 대한 가이드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사회공헌 특성상 회사나 임직원의 관점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이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지’, ‘취약계층의 역량 강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등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으려고 해요. 그 외에도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할 때라던가, 청소년이나 이해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때도 전공이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지금 선생님의 진로를 갖기 위해서 지금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들을 해야 할까요?
기업 사회공헌은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공헌 직무를 별도로 채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신입보단 경력직을 선호하고, (개인적인 느낌상) 유관 분야 전공자라고 크게 우대하지도 않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저도 사회공헌단에서 유일한 사회복지학 전공자이자, 사회공헌 직무로 채용된 케이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사회공헌과 연관된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다양하게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대외활동이나 학회에 참여한다거나, 기업 사회공헌 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기관에서 근무해보는 것도 좋겠죠! 경영지원이나 홍보/마케팅, ESG 등 유관 분야에 대해 지식을 쌓고 자격증에 도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한, 자신과 fit 이 맞는 기업을 찾아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석사과정에서 아동·청소년 분야를 중심으로 공부했고, 첫 직장에서도 청소년 사이버폭력과 관련된 업무를 했는데요. 이런 경험들이 마침 ‘청소년 교육’을 강조하는 현재 회사와 잘 부합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업마다 집중하고 있는 사회공헌의 방향성이 워낙 다양하니, 나의 관심사와 맞는 기업을 찾아보고 목표로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지금의 직장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현재 직장의 근무여건, 미래전망,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기업 사회공헌을 꿈꾸어왔던 사람으로서 삼성이라는 대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운영/관리하는지, 이해관계자들과 어떤 방식으로 네트워킹하는지, 임직원들과 소통할 때는 무엇이 중요한지 등 사회공헌 분야 전반에 대해 체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요. 큰 기업에서 일해 본 경험은 앞으로 어디서 사회공헌을 하던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 삼성은 ‘청소년 교육’에 집중하여 사회공헌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이 점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단순 기부나 봉사 활동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회사의 경험과 역량을 살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시도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요. 개인적으로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니, 가끔 현장에 나가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목소리를 들을 때면 업무에 대한 뿌듯함과 만족감도 커지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회사가 서울에 있다는 점, 복리후생 제도를 잘 갖춘 점, 생각보다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인 점, 전공을 살리면서도 경제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등등...도 중요한 장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계획, 즉 앞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출근해서 열심히(가끔은 아니지만..) 근무하고, 퇴근 후에는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좋아하는 일을 원하는 때에 할 수 있는 지금의 삶이 만족스러워요. 그래서 거창한 목표는 딱히 없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소소하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직업적으로는 언젠가 지금 회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기업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네요!
살아보니 뭐가 제일 중요하더라,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첫 직장을 다닐 때 명패에 적어두었던 문구가 생각나네요. ‘나의 걸음으로 나의 길을’이라는 문구였는데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또 관련 분야를 업으로 삼기로 결정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말자’였습니다.
저희 선후배, 동기들이 워낙 다 똑똑하고 멋있고 대단한 사람들이잖아요? 저도 한때는 주변 사람들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꾸만 내가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 아닌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목표를 좇게 되더라고요. 스스로를 낮추고 괴롭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사실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잖아요. 내가 걷는 길이 다른 사람들과 달라도, 주변 사람들보다 속도가 느린 것처럼 느껴져도, 현재의 내가 남들보다 못나게 보여도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믿고 단단해져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게 무엇이든 내가 가장 원하는 길을 찾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속도로 걷다 보면 언젠가는 그를 꼭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가 인생의 선배라기엔.. 아직 너무나도 부족한 관계로...
학부생 시절을 너무나도 그리워하는, 철없는 학교 선배로서 말씀드리자면 자유롭게 경험하고, 도전하고, 또 즐기시길 바랍니다! 학부 때의 경험은 뭐든 의미가 있고 좋은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원하는 일들을 모두 해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싶은지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고민하고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기업 사회공헌에 관심이 있는 후배님들이 있다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어떻게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전공을 선택하면서 가지셨던 기대나 생각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비록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오래전 저의 꿈은 국제기구에 들어가 해외의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이 조금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한비야 작가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와 김혜자 배우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책을 읽고 꽤나 감명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부터 쭉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레 학부 전공도 관련 학과 중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 마음속 1순위는 정치외교학부였는데요...^^... 당시 고등학교의 입시 전략(?)으로 인해 다른 과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왔고, 사회복지학과가 국제기구와의 연관성이 크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대학원까지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지금도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오히려 좋아...
실제로 사회복지학과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사회복지학과 생활을 돌아보면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요.
먼저 사람! 친구들, 선후배들, 그리고 교수님들까지 따뜻하고 인간적이고 심지어 재밌기까지 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동기들과는 새내기 시절 매일같이 야식을 시켜 먹기도 하고(그렇게 살이 찌고..), 공부한다고 모였다가 결국 노래방으로 마무리하고, 방학이 되면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이게 대학 생활이지!’하는 추억들을 정말 많이 쌓았는데요. 사회복지학과에서 만난 친구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제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소중한 자산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부도 꽤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학부 때는 기본적인 전공 지식을 차곡차곡 쌓았다면 석사과정에서는 사회복지학이 왜 필요한지, 어떤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사회문제에 대해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그런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레 관심 분야와 대상도 생기고, 가치관이나 성격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김혜란 교수님의 ‘임상사회복지분야론’을 수강하며 “대상자에 대해 병리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학문은 이미 존재하고 그러한 시각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대상자의 강점과 역량에 주목하는 역할도 필요하다”라는 설명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일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지니고 있는 중요한 방향성이 되었습니다.
학업 및 진로탐색 방법, 그와 관련해 잘 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것 등이 궁금합니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도전하고 경험해보세요!
전공 공부를 하며 사회복지학에 흥미가 생기고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명확하게 잡히지는 않는 느낌이었는데요. ‘말로만 듣던 북유럽 복지 시스템을 직접 경험해보겠다!’ 하는 마음으로 결심한 덴마크 교환학생을 통해 외국 생활에 대한 생각을 접었고(국제기구 안녕..), 한국가정폭력상담소에서의 실습을 통해 아동·청소년, 가족, 가정폭력 분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2년간 참여한 학생사회공헌단 활동과 여러 국내외 봉사 활동을 통해서는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에 대한 흥미를 느꼈죠.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 현장, 특히 기업이나 NGO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학문적으로도 조금 더 소양을 쌓고 싶어 대학원에 먼저 진학하게 되었답니다.
어떤 일이 나에게 잘 맞는지 알기 위해서는 경험해 봐야 하고, 그걸 가장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기가 학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고민 말고, 걱정 말고 적극적으로 경험해본다면 나에게 잘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부 때가 제일 놀기 좋습니다.. 명심하세요 여러분.. 꼭..(눈물)
지금 직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부터 졸업 후 박사 진학보다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 명확했고, 가능하다면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청소년 분야에서 근무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업 사회공헌에 국한하지 않고 NGO, 연구기관 등 다양한 곳의 문을 두드렸어요.
그렇게 일하게 된 첫 직장은 ‘푸른나무재단’이라는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전문 NGO, 두 번째 직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였는데요. 두 기관에서 근무하며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기업만이 할 수 있는, 또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업은 아무래도 정부나 공공기관, NGO와는 자원의 원천도 규모도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게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단순히 취약계층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업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사업을 운영한다거나, 기존에 주목받지 못하던 새로운 사회문제를 발굴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할 순 없었고요.
그러던 와중 우연히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력직’을 우대하는 현재 회사의 채용 소식을 듣고, 경력 조건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무작정 이력서를 냈답니다. 나중에 들은 것이지만 다행히도 저의 업무경력과 비교적 어린 나이(는 28 살...), 청소년 분야에의 관심 등을 좋게 봐주신 덕에 운 좋게 입사하여 4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하시는 일에 대해 알려주세요. 사회복지학 전공이 직업 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삼성 SDS 사회공헌단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 업무를 소개하자면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1) 사회공헌 사업 기획/운영/관리
‘드림클래스’나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프로그램들은 삼성의 여러 관계사가 공동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교육’ 테마의 사회공헌 사업인데요. 저희 삼성 SDS도 현재 4개 사업에 공동 참여하며, 기부금 지급 및 운영협의체 참여, 임직원 봉사자 모집/관리,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사업도 있어요. 일반적으로 사업의 목적과 성격에 부합하는 전문 NGO, 시민단체, 정부 기관 등과 함께 사업을 기획하고요. NGO가 주도적으로 사업 운영을 담당하되, 저희도 NGO와 수시로 협의하고 모니터링도 진행하며 사업에 참여합니다. 또한, 각 사업의 운영 과정과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보완/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2) 임직원 기부금 모금 /관리 /집행
삼성은 임직원들이 직접 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정기기부 약정을 하고, 회사는 1:1로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회공헌단에서는 임직원들이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CSR 교육, 맞춤형 홍보,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독려하고요.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부금 집행과 관리를 위해 사회공헌 기금 심의 지원, 기부금 결산보고 및 데이터 관리, 연말정산 진행 등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3) 임직원 봉사 활동 운영
말 그대로 임직원 봉사 활동 컨텐츠를 발굴하고, 봉사처와 소통하며 기획/운영하는 업무입니다. 임직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고, 다른 회사를 벤치마킹하기도 하면서 쉽고 재미있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봉사 활동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저희 회사는 전국 곳곳에 사업장이 있다 보니 임직원들이 시공간적 제약이 적은 비대면 봉사 활동이나 캠페인성 봉사 활동을 선호하는 편이라, 그런 종류의 활동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운영하기도 하는데요. 부서 봉사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활동 가이드 및 비용을 지원하고, 임직원 봉사실적을 관리하는 것까지 저희의 업무입니다.
4) 대내외 홍보
기업 사회공헌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홍보’인데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사회공헌의 가장 큰 목표이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임직원들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높이는 것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임직원들의 기부금이 투명하게 잘 사용되고 있음을 알려주기도 해야 하고요.
그래서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임직원들에게 주요 사업 현황이나 참여 후기를 공유하고 있고, 사회공헌 홈페이지도 별도로 운영 중입니다. 또한, 대외 인증 취득이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필요시 언론홍보 등도 유관부서와 협업하여 진행합니다.
사실 전공 지식을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요. 하지만 사회복지학에서 배운 사회문제와 취약계층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업무를 하며 지향 또는 지양해야 할 방향에 대한 가이드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사회공헌 특성상 회사나 임직원의 관점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이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지’, ‘취약계층의 역량 강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등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으려고 해요. 그 외에도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할 때라던가, 청소년이나 이해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때도 전공이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지금 선생님의 진로를 갖기 위해서 지금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들을 해야 할까요?
기업 사회공헌은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공헌 직무를 별도로 채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신입보단 경력직을 선호하고, (개인적인 느낌상) 유관 분야 전공자라고 크게 우대하지도 않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저도 사회공헌단에서 유일한 사회복지학 전공자이자, 사회공헌 직무로 채용된 케이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사회공헌과 연관된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다양하게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대외활동이나 학회에 참여한다거나, 기업 사회공헌 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기관에서 근무해보는 것도 좋겠죠! 경영지원이나 홍보/마케팅, ESG 등 유관 분야에 대해 지식을 쌓고 자격증에 도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한, 자신과 fit 이 맞는 기업을 찾아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석사과정에서 아동·청소년 분야를 중심으로 공부했고, 첫 직장에서도 청소년 사이버폭력과 관련된 업무를 했는데요. 이런 경험들이 마침 ‘청소년 교육’을 강조하는 현재 회사와 잘 부합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업마다 집중하고 있는 사회공헌의 방향성이 워낙 다양하니, 나의 관심사와 맞는 기업을 찾아보고 목표로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지금의 직장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현재 직장의 근무여건, 미래전망,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기업 사회공헌을 꿈꾸어왔던 사람으로서 삼성이라는 대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운영/관리하는지, 이해관계자들과 어떤 방식으로 네트워킹하는지, 임직원들과 소통할 때는 무엇이 중요한지 등 사회공헌 분야 전반에 대해 체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요. 큰 기업에서 일해 본 경험은 앞으로 어디서 사회공헌을 하던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 삼성은 ‘청소년 교육’에 집중하여 사회공헌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이 점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단순 기부나 봉사 활동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회사의 경험과 역량을 살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시도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요. 개인적으로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니, 가끔 현장에 나가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목소리를 들을 때면 업무에 대한 뿌듯함과 만족감도 커지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회사가 서울에 있다는 점, 복리후생 제도를 잘 갖춘 점, 생각보다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인 점, 전공을 살리면서도 경제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등등...도 중요한 장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계획, 즉 앞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출근해서 열심히(가끔은 아니지만..) 근무하고, 퇴근 후에는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좋아하는 일을 원하는 때에 할 수 있는 지금의 삶이 만족스러워요. 그래서 거창한 목표는 딱히 없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소소하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직업적으로는 언젠가 지금 회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기업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네요!
살아보니 뭐가 제일 중요하더라,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첫 직장을 다닐 때 명패에 적어두었던 문구가 생각나네요. ‘나의 걸음으로 나의 길을’이라는 문구였는데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또 관련 분야를 업으로 삼기로 결정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말자’였습니다.
저희 선후배, 동기들이 워낙 다 똑똑하고 멋있고 대단한 사람들이잖아요? 저도 한때는 주변 사람들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꾸만 내가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 아닌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목표를 좇게 되더라고요. 스스로를 낮추고 괴롭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사실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잖아요. 내가 걷는 길이 다른 사람들과 달라도, 주변 사람들보다 속도가 느린 것처럼 느껴져도, 현재의 내가 남들보다 못나게 보여도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믿고 단단해져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게 무엇이든 내가 가장 원하는 길을 찾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속도로 걷다 보면 언젠가는 그를 꼭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가 인생의 선배라기엔.. 아직 너무나도 부족한 관계로...
학부생 시절을 너무나도 그리워하는, 철없는 학교 선배로서 말씀드리자면 자유롭게 경험하고, 도전하고, 또 즐기시길 바랍니다! 학부 때의 경험은 뭐든 의미가 있고 좋은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원하는 일들을 모두 해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싶은지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고민하고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기업 사회공헌에 관심이 있는 후배님들이 있다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