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전공을 선택하면서 가지셨던 기대나 생각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고등학생 때 교육 봉사에 참여한 것이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기쁨은 물론, 봉사 동아리장을 맡으면서 행정적인 개선으로 아이들도, 봉사자들도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행정의 개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계기로 사회복지행정을 공부하며 전문성을 쌓고 싶어서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삶의 질에 대해 막연히 품고 있었던 의문들, 한국과 중국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에 발을 담그며 편견과 차별, 통합에 몸부림치던 시절들도 사회복지학 진로 선택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미친 것 같습니다. 대학교 진학 후에 한번은 친구가 제 진로 변천사를 듣더니 “너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은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었는데,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한 데에는 저도 모르고 있었던 저의 바람도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회복지학과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입학하면서 사회복지학에 대한 기대가 컸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되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학교 입학 전까지 해외에서 지내왔고 사회복지학 특성상 국가, 지역의 맥락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전공 수업에서 배우는 것들이 더없이 생소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일상적으로 익숙한 것들이, 저는 문화와 일상을 새롭게 파악하고 적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에 막막하기도 했고, 헤매기도 많이 헤맸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을 이어나가고 지금 종사자가 될 수 있었던 건 사회복지학에 대한 애정과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주변 분들 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공부와 진로탐색 방법, 방황 또는 결심,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것 등이 궁금합니다.
실습을 계기로 현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 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실습 기관에서 선물로 주신 <복지요결>을 읽게 되었습니다. 복지요결을 읽으면서 사회의 이상을 꿈꿔보기도 하고, 나는 어떠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지 마음을 다지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복지요결을 읽은 것이 제게는 큰 수확으로 남아 책을 선물해주신 실습기관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원봉사활동을 더 했으면 좋았을걸, 저학년 때는 정보를 많이 접하지 못했었고, 막상 고학년 때는 코로나라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제 자원봉사활동 경험을 돌아본다면, 좋은 사회복지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꾸준하게 할 때 보고 느끼는 것도 많아졌던 것 같습니다. 또 예비 사회복지사 양성의 목적을 겸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현장을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방황이라고 한다면, 졸업 전에 사회로의 진출을 앞두고 정체성 고민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졸업 때쯤 되면 서울 생활에 완벽히 적응할 줄 알았는데, 막상 졸업을 앞두고 보니 과거에 중국에서 빚어진 정체성은 점차 흐려져가고, 그렇다고 서울 생활에 완전히 스며들었다고도 보기 어려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태에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다음의 진로가 한쪽의 정체성을 저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지는 않을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두 문화에서 오는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품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인간 존재 자체는 문화를 넘어서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의 가장 가까운 삶을 마주하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타 직업보다 문화적인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갈팡질팡함을 줄이고 조금씩 안정을 찾아 나갔던 것 같습니다.
지금 직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 직장에 오기 전 어떤 직장에 계셨는지,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지역사회복지관 외에도 생각했던 분야가 하나 더 있었는데, 지역사회 안에서 실천하고 싶다는 마음을 확인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지역사회복지관으로 취업하자고 방향성을 정했습니다. 구인 소식을 살펴보고 복지관 홈페이지를 둘러보면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복지관에 취업하고 싶은지, 어떤 업무를 해보고 싶은지 여러 가지 생각과 상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지원하려고 하니 지원할 수 있는 곳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마지막 기말고사를 마치고 1월부터 지원을 하기 시작했는데, 졸업 전이기도 했고 1급 생각만 하고 2급 신청을 안 해서 지원자격이 되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가치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나랑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드는 복지관에서 마침 구인공고가 떠서 지원하게 되었고, 그렇게 첫 직장에서 올해 4년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사회복지학 전공이 현재 직업 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여러분께 생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종합복지관에서 실습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가까이서 볼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은 사례관리 중심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전에 발달장애인 프로그램, 지역조직화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에 다양한 연령, 배경의 주민들이 살고 있듯, 지역을 중심으로 일을 하는 복지관이라 업무 특성, 만나는 주민들도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업무가 있고 업무마다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할지라도 복지관의 사업은 모두 궁극적으로 사회적 약자도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함에 공통점을 지닙니다.
아무래도 현장에 나와있는 사회복지사다보니 전공 수업들이 한 번씩 생각나기도 합니다. 학생때부터 지금까지 사회복지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같이 사회복지 현장에 가고자 하는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들을 해야 할까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현장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많은 학생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현장의 경험을 쌓는 것도 결국에는 현장의 꿈을 갖고 방법을 알아야 실행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장으로 가겠다는 결심도 4학년이 되어서야 했고, 막상 사회복지사를 하고 싶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누구한테 도움을 청할 수 있을지 몰라 막막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취업이 잘 되었지만 일하면서 학생 때 더 준비했다면 좋았을 것들이 보일 때는 아쉬움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혹시 사회복지사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거나 현장의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주세요:)
실은 오랜 고민 끝에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복지관에 취업하겠다고 주변에 말했을 때 만류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왜 사회복지사를 하느냐 라는 질문은 취업한 이후까지 이어졌습니다. 주변의 시선들로 인해 힘들어할 때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내가 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지, 내가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 성찰할 수 있게 돕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직장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현재 직장의 근무여건, 미래전망,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안 그래도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어서 기쁜데, 예상했던 것보다 업무도, 근무환경도 만족스럽습니다. 아무리 꿈의 직장이라고 해도 어려움이 닥치기 마련인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던 학부생 때의 초심을 돌아보면 지금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게 그저 감사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제가 개인의 회복보다는 사회의 회복에 더 시선을 두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빈부격차가 큰 지역에 위치한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복지, 지역조직화, 사례관리 업무를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큰 복이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 만족하지만 사회복지사의 업무가 어렵다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성격과 성향의 한계도 있고, 복지정보에 대한 지식, 사람에 대한 이해, 관계의 지혜, 업무의 속도에 부족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한참은 더 성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아직은 미래 계획을 세워놓은 건 없습니다. 그동안의 시간들을 돌아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세워뒀던 계획이 엇나갈 때도 있었고, 과거의 내 생각과 시야가 좁았음을 깨닫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세상의 바람이고 나의 환상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과거의 계획이 불완전함을 보고 계획을 대폭 무산시키기도 하다보니, 그동안 미래 계획을 수없이 세워봤지만 계획대로 이루어진 적은 잘 없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애정을 가지고 살아가다 보면 지금 가는 길이 또 다른 길로 이어지기도 하고, 지금은 생각하지 못한 길이 펼쳐지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살아보니 뭐가 제일 중요하더라,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예전에 수업을 듣다가 당대에 너도, 나도 당위적이라며 좇아가는 패러다임이 왜 시간이 지나면 다른 패러다임으로 바뀌게 되는지 질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교수님께서는 사회적 맥락,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를 제 삶에 비추어본다면 지금 제 삶에서 중심축이 되는 가치도 언젠가는 변화되거나 옅어질 것 같습니다. 설사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일지라도 제가 이해하고 적용하는 너비와 깊이는 제가 어떠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패러다임이 등장한 시대적 맥락을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것만큼이나 그 가치들이 내 삶의 어떤 맥락에서 키워졌는지,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고 현재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생의 선배이자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인터뷰 제안을 받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진로 앞에서 혼자 막막해하고 어려워했던 과거의 제 자신이 생각나서 인터뷰를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후배님들이 계시다면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많지는 않지만 저를 진심으로 도와주신 분들이 계셔서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진로를 생각하는 분들 역시 잘 되기를 바랍니다. 저와 다른 삶을 살아오셨고 앞으로 다른 길을 가게 되더라도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전공을 선택하면서 가지셨던 기대나 생각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고등학생 때 교육 봉사에 참여한 것이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기쁨은 물론, 봉사 동아리장을 맡으면서 행정적인 개선으로 아이들도, 봉사자들도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행정의 개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계기로 사회복지행정을 공부하며 전문성을 쌓고 싶어서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삶의 질에 대해 막연히 품고 있었던 의문들, 한국과 중국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에 발을 담그며 편견과 차별, 통합에 몸부림치던 시절들도 사회복지학 진로 선택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미친 것 같습니다. 대학교 진학 후에 한번은 친구가 제 진로 변천사를 듣더니 “너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은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었는데,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한 데에는 저도 모르고 있었던 저의 바람도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회복지학과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입학하면서 사회복지학에 대한 기대가 컸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되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학교 입학 전까지 해외에서 지내왔고 사회복지학 특성상 국가, 지역의 맥락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전공 수업에서 배우는 것들이 더없이 생소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일상적으로 익숙한 것들이, 저는 문화와 일상을 새롭게 파악하고 적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에 막막하기도 했고, 헤매기도 많이 헤맸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을 이어나가고 지금 종사자가 될 수 있었던 건 사회복지학에 대한 애정과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주변 분들 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공부와 진로탐색 방법, 방황 또는 결심,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것 등이 궁금합니다.
실습을 계기로 현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 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실습 기관에서 선물로 주신 <복지요결>을 읽게 되었습니다. 복지요결을 읽으면서 사회의 이상을 꿈꿔보기도 하고, 나는 어떠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지 마음을 다지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복지요결을 읽은 것이 제게는 큰 수확으로 남아 책을 선물해주신 실습기관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원봉사활동을 더 했으면 좋았을걸, 저학년 때는 정보를 많이 접하지 못했었고, 막상 고학년 때는 코로나라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제 자원봉사활동 경험을 돌아본다면, 좋은 사회복지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꾸준하게 할 때 보고 느끼는 것도 많아졌던 것 같습니다. 또 예비 사회복지사 양성의 목적을 겸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현장을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방황이라고 한다면, 졸업 전에 사회로의 진출을 앞두고 정체성 고민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졸업 때쯤 되면 서울 생활에 완벽히 적응할 줄 알았는데, 막상 졸업을 앞두고 보니 과거에 중국에서 빚어진 정체성은 점차 흐려져가고, 그렇다고 서울 생활에 완전히 스며들었다고도 보기 어려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태에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다음의 진로가 한쪽의 정체성을 저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지는 않을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두 문화에서 오는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품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인간 존재 자체는 문화를 넘어서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의 가장 가까운 삶을 마주하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타 직업보다 문화적인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갈팡질팡함을 줄이고 조금씩 안정을 찾아 나갔던 것 같습니다.
지금 직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 직장에 오기 전 어떤 직장에 계셨는지,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지역사회복지관 외에도 생각했던 분야가 하나 더 있었는데, 지역사회 안에서 실천하고 싶다는 마음을 확인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지역사회복지관으로 취업하자고 방향성을 정했습니다. 구인 소식을 살펴보고 복지관 홈페이지를 둘러보면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복지관에 취업하고 싶은지, 어떤 업무를 해보고 싶은지 여러 가지 생각과 상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지원하려고 하니 지원할 수 있는 곳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마지막 기말고사를 마치고 1월부터 지원을 하기 시작했는데, 졸업 전이기도 했고 1급 생각만 하고 2급 신청을 안 해서 지원자격이 되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가치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나랑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드는 복지관에서 마침 구인공고가 떠서 지원하게 되었고, 그렇게 첫 직장에서 올해 4년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사회복지학 전공이 현재 직업 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여러분께 생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종합복지관에서 실습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가까이서 볼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은 사례관리 중심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전에 발달장애인 프로그램, 지역조직화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에 다양한 연령, 배경의 주민들이 살고 있듯, 지역을 중심으로 일을 하는 복지관이라 업무 특성, 만나는 주민들도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업무가 있고 업무마다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할지라도 복지관의 사업은 모두 궁극적으로 사회적 약자도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함에 공통점을 지닙니다.
아무래도 현장에 나와있는 사회복지사다보니 전공 수업들이 한 번씩 생각나기도 합니다. 학생때부터 지금까지 사회복지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같이 사회복지 현장에 가고자 하는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들을 해야 할까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현장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많은 학생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현장의 경험을 쌓는 것도 결국에는 현장의 꿈을 갖고 방법을 알아야 실행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장으로 가겠다는 결심도 4학년이 되어서야 했고, 막상 사회복지사를 하고 싶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누구한테 도움을 청할 수 있을지 몰라 막막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취업이 잘 되었지만 일하면서 학생 때 더 준비했다면 좋았을 것들이 보일 때는 아쉬움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혹시 사회복지사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거나 현장의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주세요:)
실은 오랜 고민 끝에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복지관에 취업하겠다고 주변에 말했을 때 만류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왜 사회복지사를 하느냐 라는 질문은 취업한 이후까지 이어졌습니다. 주변의 시선들로 인해 힘들어할 때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내가 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지, 내가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 성찰할 수 있게 돕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직장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현재 직장의 근무여건, 미래전망,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안 그래도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어서 기쁜데, 예상했던 것보다 업무도, 근무환경도 만족스럽습니다. 아무리 꿈의 직장이라고 해도 어려움이 닥치기 마련인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던 학부생 때의 초심을 돌아보면 지금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게 그저 감사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제가 개인의 회복보다는 사회의 회복에 더 시선을 두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빈부격차가 큰 지역에 위치한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복지, 지역조직화, 사례관리 업무를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큰 복이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 만족하지만 사회복지사의 업무가 어렵다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성격과 성향의 한계도 있고, 복지정보에 대한 지식, 사람에 대한 이해, 관계의 지혜, 업무의 속도에 부족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한참은 더 성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아직은 미래 계획을 세워놓은 건 없습니다. 그동안의 시간들을 돌아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세워뒀던 계획이 엇나갈 때도 있었고, 과거의 내 생각과 시야가 좁았음을 깨닫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세상의 바람이고 나의 환상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과거의 계획이 불완전함을 보고 계획을 대폭 무산시키기도 하다보니, 그동안 미래 계획을 수없이 세워봤지만 계획대로 이루어진 적은 잘 없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애정을 가지고 살아가다 보면 지금 가는 길이 또 다른 길로 이어지기도 하고, 지금은 생각하지 못한 길이 펼쳐지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살아보니 뭐가 제일 중요하더라,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예전에 수업을 듣다가 당대에 너도, 나도 당위적이라며 좇아가는 패러다임이 왜 시간이 지나면 다른 패러다임으로 바뀌게 되는지 질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교수님께서는 사회적 맥락,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를 제 삶에 비추어본다면 지금 제 삶에서 중심축이 되는 가치도 언젠가는 변화되거나 옅어질 것 같습니다. 설사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일지라도 제가 이해하고 적용하는 너비와 깊이는 제가 어떠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패러다임이 등장한 시대적 맥락을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것만큼이나 그 가치들이 내 삶의 어떤 맥락에서 키워졌는지,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고 현재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생의 선배이자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인터뷰 제안을 받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진로 앞에서 혼자 막막해하고 어려워했던 과거의 제 자신이 생각나서 인터뷰를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후배님들이 계시다면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많지는 않지만 저를 진심으로 도와주신 분들이 계셔서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진로를 생각하는 분들 역시 잘 되기를 바랍니다. 저와 다른 삶을 살아오셨고 앞으로 다른 길을 가게 되더라도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