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전공을 선택하면서 가지셨던 기대나 생각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는 정시로 진학을 하였기 때문에, 학과를 선택할 때에는 정확히 사회복지학과에서 어떤 것을 배우는지, 졸업을 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주 명확한 이해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막연히 사람을 좋아해 사람을 만나는 일, 실천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인류학과에서 가장 사람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인류학과에 진망하기를 희망하였는데, 당시 정시생 TO가 없었습니다. 지원 전 사회복지학과 홈페이지를 살펴보았을 때, 제가 기존에 이해하던 것보다 더 깊이 사람과 삶을 탐색하는 학과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제가 대학에서의 경험에 대해 기대하는 것을 가장 잘 충족할 수 있는 학과라는 인상을 받아 전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설명드리겠지만, 전공과정에서 학과 공부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각론수업을 들어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심화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사회복지학과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회복지학과의 분위기와 공부에 굉장히 만족하며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특히 처음 입학을 했을 때, 다름을 수용하고 서로 포용하는 분위기와, 의식적으로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한 의식을 갖출 수 있다는, 또 그를 위해 노력하는 학우들과 함께한다는 느낌이 저의 자아를 구축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학문적으로도 사람을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는 지식을 얻고 삶의 태도를 기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실천적인 경험을 한 것도 많은 자산이 되었습니다. 열정적인 동기들과 팀프로젝트를 하며 당사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등 실제 현장의 문제상황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제가 배우는 지식과 연결지을 수 있었고, 사회복지실습이나 보고서 작성 과목 등을 통해 현실의 문제에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아 진학 당시에 제가 학과에 갖던 기대를 채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 학우들과 공유했던 아쉬움은 ‘전문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심화전공을 하며 모든 수업에 충실했지만, 졸업 당시에 저에게 어떤 ‘전문지식’이 남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제가 배운 것들을 실제 사회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진로를 갖추어나가며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와 진로탐색 방법, 방황 또는 결심,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것 등이 궁금합니다.
‘전공 계기’에서 말씀드렸듯,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진학을 결정하였기에 초기에는 사회복지 임상과 같은 미시적 측면의 사회복지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사회복지실천가(사회복지사)로서 요구되는 기술과 태도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주력하였습니다. 그러나 공부하면 할수록 미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거시 영역과 개인의 삶을 연계해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사회복지 실습 활동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미시영역의 지식만으로 문제 상황의 유의미한 개선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때 법이나 사회질서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학과 공부를 할 때에는, 학과수업에서는 이론을 중심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단순 암기나 보고서 작성만으로는 대학에서의 교육 경험에 대한 효용감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최대한 실천과 병행하려고 노력하였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일부로 더 적극적으로 현실 사회의 문제를 파고들어보고자 하였고, 공허하지 않은 배움을 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회복지실습 과정이 ‘법’이라는 영역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해준 경험이 되었습니다. 일례로, 실습 기관의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장애인 노동자 고용 지원을 위해 장애인 고용공단에 방문하였을 때, 다양한 관련 분야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협력이 문제의 해결에 필수적임을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직업재활사,노무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력 속에서 비로소 장애인 고용에 필요한 물리적, 심리적, 사회적 지원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고용을 촉진할 수 있음을 배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특히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법률의 유효한 영향력과 중요성이었습니다. 보조기기 지원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던 장애인 노동자가 자문변호사의 법률적 조언을 근거로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는 과정을 직접 보며, 클라이언트에게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 등 여러 지원을 함에 있어 그 핵심 근거가 ‘법적’ 근거에서 온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고, 법률적 지원에 대한 효용성과 법률 지식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막연히 학과의 친구들이 선호하는 진로라고만 생각했던 로스쿨이, 실제 제가 사회복지학과에서 배우고 기대하던 많은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그 외에도, 현실적으로 로스쿨은 많은 학우들이 고민하는 진로 중 하나였기에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저는 사회 분쟁이나 시사 등의 이슈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성향적으로도 로스쿨에서의 공부와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과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삶에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을 얻는 데에서 효능감을 찾는다는 스스로의 성향에 대한 이해도 로스쿨 진학을 결정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로스쿨 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사회복지학 전공이 현재 진로 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합니다.
주로 변호사 시험을 위해 구성된 커리큘럼에 따라 강의를 듣고, 동기들과 꾸린 스터디와 이 스터디를 준비하는 자습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스터디에서는 주로 실제 변호사 시험(사례형)의 양식에 맞춰 답안을 작성해봅니다. 표면적으로는 대학원생이기는 하나, 이 글을 읽고 계신 후배님들이 보내셨던 고등학교 생활과 굉장히 유사한 삶을 다시금 반복하고 있다고 비유함이 가장 적확한 표현일 듯 합니다. 최근에는 체육대회가 개최되기도 하였는데, 방학에는 동기들끼리 엠티도 가는 등 어느정도는 대학생 생활과 비슷한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방학에도(아직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종강 후 3일정도를 제외하고는 늘 오전부터 오후까지 다음 학기의 과정을 선행하는 시간으로 채운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사회복지학 전공이 법학을 공부하는 데에 “학문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직까지는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3년이라는 제한된 시간내에서 “수험적”인 공부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할 듯합니다. 학부 전공이 법학과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원우들이 비슷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로스쿨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간관계가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가 되곤 하는데, 사회복지학과에서의 경험이 이런 부분에서 의외의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거나 사람들과의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다른 친구들보다 어려움이 적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학과 과제 등을 할 때, 사회복지학도로서의 시각이 저의 고유성을 만든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일례로, 실제 사례를 법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이민자인 피해자 여성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가 처한 문제상황의 가능성을 상상할 때에 학과에서 배운 내용과 실습, 인턴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례들을 떠올리는 스스로를 발견하였습니다. 현재 하고있는 학교 공부에는 이러한 시선이 크게 부각될 일이 없지만, 추후 법률가가 되었을 때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선생님의 진로를 갖기 위해서 지금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들을 해야 할까요? 무엇을 준비하는게 유리할까요?
아무래도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에 맞추어 로스쿨이 기대하는 인재상이 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높은 학부 학점이 기대되며, 법학적성시험(LEET) 고득점을 위한 공부도 필요할 것입니다.
입시 과정을 거치며 느낀 점은, 요즈음의 로스쿨은 학부 학교 공부 외의 경험에도 많은 비중을 둔다는 것입니다. 다른 직업을 가지거나 전문 자격이 있는 분들이 많은 가점을 받은 것으로 느꼈으며, 실제 공부 과정에서도 많은 보탬이 됨을 느꼈기에, 특정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실무 경험을 해보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학점과 법학적성시험이 기본적으로 진학희망 학교의 정량지표에 도달해야함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적성시험의 특성상 시간을 투입에 비례하여 좋은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에, 꼭 자소서에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다양한 경험을 병행하기를 권장해드립니다.
현재 생활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현재의 생활 여건, 미래전망,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공부를 하는 단계이다보니 학부와는 비교할 수 없게 많은 공부량과 더불어 학과 공부와는 사뭇 다른 공부양식에 처음에는 좌절감이나 당혹감을 느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른 학우들 모두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 서로 응원하고 도움을 주고받아가며 나름대로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여건의 경우, 로스쿨생은 겸업이 어렵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겸업을 할 시간도 없다보니 소득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립 로스쿨의 경우 학비 부담도 높은 편이라 경제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자금 대출이 매우 낮은 이율(1.2%)로 제공되고, 약 20년의 상환기간이 있기에 이후 변호사가 된다면 상환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생활금 대출도 동일 조건으로 학기당 200만원이 나옵니다.
선택한 진로에 대한 만족도는 로스쿨생인 현재보다는 졸업 이후 어떠한 일을 하게될지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로스쿨 도입 후 과거 사법시험시절보다 수많은 변호사가 공급됨에 따라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기에 개개인의 목표의식과 비전이 더욱 빛을 발하는 진로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입학 전에는 단순히 공익현장에서 변호사로서 활동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였는데, 입학하고 난 뒤에는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더 다양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진로 및 직역이다 보니 암묵적으로 커리어에 대한 서열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보니 나중에 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가 된다면,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갖추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법조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는 변호사로서 도전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미래 지향점입니다.
살아보니 뭐가 제일 중요하더라,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저는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일과 휴식, 관계, 자아실현 등의 균형을 중시하며 각 영역에서도 한쪽에 치우쳐 집중하기보다는 골고루 균형적인 성취를 지향합니다. 삶에서 어떠한 부분에 어느정도로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매 순간의 결정, 그리고 삶의 여러 큰 결정의 기준점이 되어줌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로스쿨로 진학한다는 것은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들이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밀도있는 공부를 해야하고, 변호사가 된 뒤에도 업계특성상 밀도있는 업무 속에서 끊임없이 배워나가야 함을 전제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나의 행복을 지키고 내 삶의 중심을 잃지 않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절실히 느끼는 하루하루입니다. 이는 비단 로스쿨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모든 현대인들에게 요구되는 인식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어떠한 선택을 하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환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 로스쿨 진학 후 경쟁적인 분위기와 학업부담, 경제적 부담 등의 어려움을, 이미 직업활동을 하고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또래 친구들과 비교하며 속상해하는 친구들을 보곤 합니다. 저 역시 제가 ‘맞는’ 선택을 했는지 확답을 얻고싶은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선택을 하든 고충은 있기 마련이고 그 상황에 들어가보아야만 알 수 있는 어려움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결정을 하셔도 당시 자신의 최선의 선택을 내리신 것이라 믿고 후회하기보다는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전공을 선택하면서 가지셨던 기대나 생각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는 정시로 진학을 하였기 때문에, 학과를 선택할 때에는 정확히 사회복지학과에서 어떤 것을 배우는지, 졸업을 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주 명확한 이해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막연히 사람을 좋아해 사람을 만나는 일, 실천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인류학과에서 가장 사람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인류학과에 진망하기를 희망하였는데, 당시 정시생 TO가 없었습니다. 지원 전 사회복지학과 홈페이지를 살펴보았을 때, 제가 기존에 이해하던 것보다 더 깊이 사람과 삶을 탐색하는 학과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제가 대학에서의 경험에 대해 기대하는 것을 가장 잘 충족할 수 있는 학과라는 인상을 받아 전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설명드리겠지만, 전공과정에서 학과 공부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각론수업을 들어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심화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사회복지학과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회복지학과의 분위기와 공부에 굉장히 만족하며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특히 처음 입학을 했을 때, 다름을 수용하고 서로 포용하는 분위기와, 의식적으로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한 의식을 갖출 수 있다는, 또 그를 위해 노력하는 학우들과 함께한다는 느낌이 저의 자아를 구축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학문적으로도 사람을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는 지식을 얻고 삶의 태도를 기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실천적인 경험을 한 것도 많은 자산이 되었습니다. 열정적인 동기들과 팀프로젝트를 하며 당사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등 실제 현장의 문제상황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제가 배우는 지식과 연결지을 수 있었고, 사회복지실습이나 보고서 작성 과목 등을 통해 현실의 문제에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아 진학 당시에 제가 학과에 갖던 기대를 채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 학우들과 공유했던 아쉬움은 ‘전문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심화전공을 하며 모든 수업에 충실했지만, 졸업 당시에 저에게 어떤 ‘전문지식’이 남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제가 배운 것들을 실제 사회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진로를 갖추어나가며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와 진로탐색 방법, 방황 또는 결심,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것 등이 궁금합니다.
‘전공 계기’에서 말씀드렸듯,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진학을 결정하였기에 초기에는 사회복지 임상과 같은 미시적 측면의 사회복지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사회복지실천가(사회복지사)로서 요구되는 기술과 태도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주력하였습니다. 그러나 공부하면 할수록 미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거시 영역과 개인의 삶을 연계해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사회복지 실습 활동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미시영역의 지식만으로 문제 상황의 유의미한 개선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때 법이나 사회질서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학과 공부를 할 때에는, 학과수업에서는 이론을 중심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단순 암기나 보고서 작성만으로는 대학에서의 교육 경험에 대한 효용감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최대한 실천과 병행하려고 노력하였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일부로 더 적극적으로 현실 사회의 문제를 파고들어보고자 하였고, 공허하지 않은 배움을 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회복지실습 과정이 ‘법’이라는 영역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해준 경험이 되었습니다. 일례로, 실습 기관의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장애인 노동자 고용 지원을 위해 장애인 고용공단에 방문하였을 때, 다양한 관련 분야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협력이 문제의 해결에 필수적임을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직업재활사,노무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력 속에서 비로소 장애인 고용에 필요한 물리적, 심리적, 사회적 지원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고용을 촉진할 수 있음을 배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특히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법률의 유효한 영향력과 중요성이었습니다. 보조기기 지원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던 장애인 노동자가 자문변호사의 법률적 조언을 근거로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는 과정을 직접 보며, 클라이언트에게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 등 여러 지원을 함에 있어 그 핵심 근거가 ‘법적’ 근거에서 온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고, 법률적 지원에 대한 효용성과 법률 지식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막연히 학과의 친구들이 선호하는 진로라고만 생각했던 로스쿨이, 실제 제가 사회복지학과에서 배우고 기대하던 많은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그 외에도, 현실적으로 로스쿨은 많은 학우들이 고민하는 진로 중 하나였기에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저는 사회 분쟁이나 시사 등의 이슈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성향적으로도 로스쿨에서의 공부와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과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삶에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을 얻는 데에서 효능감을 찾는다는 스스로의 성향에 대한 이해도 로스쿨 진학을 결정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로스쿨 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사회복지학 전공이 현재 진로 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합니다.
주로 변호사 시험을 위해 구성된 커리큘럼에 따라 강의를 듣고, 동기들과 꾸린 스터디와 이 스터디를 준비하는 자습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스터디에서는 주로 실제 변호사 시험(사례형)의 양식에 맞춰 답안을 작성해봅니다. 표면적으로는 대학원생이기는 하나, 이 글을 읽고 계신 후배님들이 보내셨던 고등학교 생활과 굉장히 유사한 삶을 다시금 반복하고 있다고 비유함이 가장 적확한 표현일 듯 합니다. 최근에는 체육대회가 개최되기도 하였는데, 방학에는 동기들끼리 엠티도 가는 등 어느정도는 대학생 생활과 비슷한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방학에도(아직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종강 후 3일정도를 제외하고는 늘 오전부터 오후까지 다음 학기의 과정을 선행하는 시간으로 채운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사회복지학 전공이 법학을 공부하는 데에 “학문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직까지는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3년이라는 제한된 시간내에서 “수험적”인 공부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할 듯합니다. 학부 전공이 법학과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원우들이 비슷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로스쿨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간관계가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가 되곤 하는데, 사회복지학과에서의 경험이 이런 부분에서 의외의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거나 사람들과의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다른 친구들보다 어려움이 적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학과 과제 등을 할 때, 사회복지학도로서의 시각이 저의 고유성을 만든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일례로, 실제 사례를 법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이민자인 피해자 여성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가 처한 문제상황의 가능성을 상상할 때에 학과에서 배운 내용과 실습, 인턴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례들을 떠올리는 스스로를 발견하였습니다. 현재 하고있는 학교 공부에는 이러한 시선이 크게 부각될 일이 없지만, 추후 법률가가 되었을 때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선생님의 진로를 갖기 위해서 지금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들을 해야 할까요? 무엇을 준비하는게 유리할까요?
아무래도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에 맞추어 로스쿨이 기대하는 인재상이 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높은 학부 학점이 기대되며, 법학적성시험(LEET) 고득점을 위한 공부도 필요할 것입니다.
입시 과정을 거치며 느낀 점은, 요즈음의 로스쿨은 학부 학교 공부 외의 경험에도 많은 비중을 둔다는 것입니다. 다른 직업을 가지거나 전문 자격이 있는 분들이 많은 가점을 받은 것으로 느꼈으며, 실제 공부 과정에서도 많은 보탬이 됨을 느꼈기에, 특정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실무 경험을 해보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학점과 법학적성시험이 기본적으로 진학희망 학교의 정량지표에 도달해야함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적성시험의 특성상 시간을 투입에 비례하여 좋은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에, 꼭 자소서에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다양한 경험을 병행하기를 권장해드립니다.
현재 생활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현재의 생활 여건, 미래전망,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공부를 하는 단계이다보니 학부와는 비교할 수 없게 많은 공부량과 더불어 학과 공부와는 사뭇 다른 공부양식에 처음에는 좌절감이나 당혹감을 느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른 학우들 모두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 서로 응원하고 도움을 주고받아가며 나름대로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여건의 경우, 로스쿨생은 겸업이 어렵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겸업을 할 시간도 없다보니 소득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립 로스쿨의 경우 학비 부담도 높은 편이라 경제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자금 대출이 매우 낮은 이율(1.2%)로 제공되고, 약 20년의 상환기간이 있기에 이후 변호사가 된다면 상환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생활금 대출도 동일 조건으로 학기당 200만원이 나옵니다.
선택한 진로에 대한 만족도는 로스쿨생인 현재보다는 졸업 이후 어떠한 일을 하게될지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로스쿨 도입 후 과거 사법시험시절보다 수많은 변호사가 공급됨에 따라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기에 개개인의 목표의식과 비전이 더욱 빛을 발하는 진로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입학 전에는 단순히 공익현장에서 변호사로서 활동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였는데, 입학하고 난 뒤에는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더 다양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진로 및 직역이다 보니 암묵적으로 커리어에 대한 서열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보니 나중에 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가 된다면,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갖추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법조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는 변호사로서 도전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미래 지향점입니다.
살아보니 뭐가 제일 중요하더라,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저는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일과 휴식, 관계, 자아실현 등의 균형을 중시하며 각 영역에서도 한쪽에 치우쳐 집중하기보다는 골고루 균형적인 성취를 지향합니다. 삶에서 어떠한 부분에 어느정도로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매 순간의 결정, 그리고 삶의 여러 큰 결정의 기준점이 되어줌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로스쿨로 진학한다는 것은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들이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밀도있는 공부를 해야하고, 변호사가 된 뒤에도 업계특성상 밀도있는 업무 속에서 끊임없이 배워나가야 함을 전제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나의 행복을 지키고 내 삶의 중심을 잃지 않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절실히 느끼는 하루하루입니다. 이는 비단 로스쿨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모든 현대인들에게 요구되는 인식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어떠한 선택을 하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환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 로스쿨 진학 후 경쟁적인 분위기와 학업부담, 경제적 부담 등의 어려움을, 이미 직업활동을 하고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또래 친구들과 비교하며 속상해하는 친구들을 보곤 합니다. 저 역시 제가 ‘맞는’ 선택을 했는지 확답을 얻고싶은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선택을 하든 고충은 있기 마련이고 그 상황에 들어가보아야만 알 수 있는 어려움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결정을 하셔도 당시 자신의 최선의 선택을 내리신 것이라 믿고 후회하기보다는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