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뷰

공공, 교육과 연구, 민간 사회혁신 분야,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들의 생생한 진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황우람 (석사21) 한국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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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전공을 선택하면서 가지셨던 기대나 생각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원가정으로부터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 비치는 아버지의 모습은 강도 높은 회사 업무로 인해 겉으로는 아무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늘 피곤한 모습이었어요. 다소 안쓰럽다고 해야 할까요? 그랬던 아버지가 제가 고등학생이 된 시점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시더니 전혀 다른 사람이 되더군요. 에너지가 넘치고 행복을 향유하는 사람으로 말이죠. 그때 아버지를 변하게 하는 힘이 무엇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아버지의 봉사활동을 따라다니고 저도 제 나름의 봉사활동을 찾아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사회복지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그 관심이 전공으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실제로 사회복지학과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공부와 진로탐색 방법, 방황 또는 결심,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것 등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아무래도 통섭의 시대를 살아가는 만큼 응용 학문적 성격을 띄고 있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 학부 때는 (설령) 얕더라도 넓게 수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이후의 진로를 준비하는 데 있어 대학원이 되었든, 취업이 되었든 본인의 관심영역을 깊이 파고들어 자신의 전문성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 학부 때 사회복지 외 부전공, 복수전공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현장에서 마주치는 복잡한 상황에 대한 대처와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 데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설령,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이 아니라도 교양수업 등을 통해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 외부 경험 등을 많이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요?

가령 저와 같은 경우 사회복지 실습이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전공생이 단 한 번이지만 필수이기도 한 사회복지 실습으로 현장으로 갈지, 공공/정책분야로 갈지 등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는 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사회복지분야 진로분야를 명확히 설정하기 위해 실습을 학부 때 2번의 사회복지실습을 하였습니다(대학원 실습까지 포함하면 3회^^). 첫 번째는 타 NGO, 두 번째는 사회복지관이었는데요, 두 번의 실습을 통해 NGO의 생태계를 엿보고 현장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한국월드비전에서 운영하는 지역 복지관에서 아동권리활동가를 비롯한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제 진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교에 다니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졸업이 아닌, 실습을 하면서 가지게 된 연구문제를 바탕으로 제가 희망하던 학술지에 논문이 실렸을 때였어요. 당시 제 연구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꼭 필요했던 방법론을 습득하기 위해 교내 도서관에 해당 관련 도서를 모두 빌려 제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무척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지나고 나서 보니 이러한 논문들을 해외 학술지에 게재하고자 하는 도전적인 생각과 시도를 하지 못하였던 것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지금 직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사회복지학 전공이 현재 직업 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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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국제구호개발NGO인 한국 월드비전의 국내사업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관명을 떠올릴 때 ODA와 같은 국제개발협력분야 업무를 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 월드비전은 국제사업 뿐만 아니라 국내사업도 오랜기간 시대의 흐름과 사회복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 월드비전은 월드비전 인터내셔널 중 유일하게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전환한 저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저는 국내사업의 중장기 전략 수립, 기관에서 수행하는 실태조사 연구 지원, 해외 선진 사례 벤치마킹, MVC(Most Vulnerable Children)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복지사각지대(예: 범죄피해청소년, 수용자 자녀) 발굴을 통한 파일럿 사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비영리 섹터에서도 기존의 사회복지평가 방식이 아닌 소셜임팩트, 사회적 가치에 대한 화폐화 측정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관련 프로젝트를 여러 이해관계자와 연대하여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학부와 석사 모두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보니 전공이 직업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현상과 사회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 그로 인한 영향을 받는 대상의 필요와 욕구에 최적화된 사업을 개발하는 것, 그리고 이것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적절하게 커뮤니케이션하여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 이러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과정은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선생님의 진로를 따라가기 위해서 지금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들을 해야 할까요? 

NGO의 특성상 안정적, 양질의 재원 마련은 선택이 아닌 조직의 생존과 직결됩니다. 지금은 그 중요성이 글로벌 경제 위기, 동종기관 간 경쟁 심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모금 전문가로서의 마케팅 역량을 키우는 것은 확실한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AI 활용능력과 같은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서비스 수행 방식이 온라인-오프라인의 블렌디드 방식, 혹은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복지 실천에 요구되는 휴먼스킬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는 예측이 많았지만, 지금은 디지털 플랫폼 및 기기의 활용, AI가 행정뿐만 아니라 실천 분야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거죠.

 

지금의 직장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현재 직장의 근무여건, 미래전망,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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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 직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합니다. 제 업무가 실천 현장이 되었든, 지원 분야가 되었든 가장 취약한 아동의 풍성한 삶을 위해 맞닿아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월드비전에서 추구하는 미션과 비전 또한 제가 추구하는 바와 부합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그 가치를 좇아 온 경우가 많은 데요, 그래서 그런지 직원 간 동질감과 유대감이 직장에서의 만족도와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경제적 여건이 아닌 경제적 보상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NGO의 특성상 영리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직장을 선택할 때 비경제적 여건에 따른 보상이 경제적 보상에 따른 보상을 상쇄할 정도로 메리트가 있는지 충분히 숙고하시는 게 후회 없는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전 실천 지향적 연구자, 연구 지향적 실천가가 되고 싶습니다. 실제, 여러 학회 등을 다니다 보면 학계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무척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자주 느낍니다. 반면, 현장에서는 연구 역량을 갖춘 사회복지사를 점점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 대한 감각과 연구역량을 갖춘 사회복지사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현장에서는 연구자의 눈을 가지고, 연구를 할 때는 실천현장과 맞닿아있도록 두 관점을 고루 가지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보니 뭐가 제일 중요하더라,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제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가족과 건강입니다. 처음에 이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일이 재밌었고, 업무량도 만만치 않아 무리하게 달렸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건강도 나빠지고 저와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소홀했던 때가 종종 있었어요. 하지만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결국 이 일을 하도록 하는 근원적인 힘은 가족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을 생각하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고요. 아무리 내가 일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달성하고 자아실현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건강과 가족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일을 당장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아니면 은퇴 후 남는 게 무엇인지 돌이켜볼 기회가 있다면 전 가족과 건강일 것 같습니다.


인생의 선배이자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건 ‘시간’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똑같은 시간이라도 열심을 내는 사람은 많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정작 드문 것 같습니다. 전 후배님들이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무엇이든 간에요. 그래야 사회복지 전공을 살리는 것과 상관없이 졸업 후 본인의 진로 선택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떳떳할 수 있잖아요. 나중에 다시 돌아간다고 하도 늦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돌아가는 길이 힘들고 어려울 수 있어요. 후배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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