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전공을 선택하면서 가지셨던 기대나 생각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2009년은 한국의 복지국가로서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 복지국가가 무엇인지, 사회복지학은 무엇을 배우는 학문인지는 잘 몰랐지만 막연하게 앞으로 전도유망한 분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회복지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사회복지학과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그 당시 학부 1학년 때는 전공 선택을 준비하는 기간이라 본격적인 전공과목 대신 ‘복지국가의 사회과학적 이해’라는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이 강의는 앞으로 배울 사회복지학의 분야별 소개 같은 느낌이었는데, 당시에는 약간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정치학인지, 심리학인지, 혹은 보건학인지, 사회복지학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우는지 잘 몰랐던 저에게는 무척 생소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혼란은 본격적으로 전공과목을 들으면서 조금 더 심화되었습니다. 특히 중시, 미시 분야의 수업은 흥미로운 내용도 많고 사회복지 현장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알 수 있어 재밌었지만, 제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앞서 전공 선택 계기에서 서술했듯, 제가 생각했던 사회복지학은 주로 거시적인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나중에서야 응용학문이라는 사회복지학의 특성상 이는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내용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학 강의들은 대체로 재밌게 수강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장애인 복지에 대한 강의 중, 장애인 이동권을 주제로 발표하기 위해 팀원들과 직접 전동 휠체어를 빌려 버스와 지하철을 타보았던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또한, 교수님과 동기, 선후배들 모두 사회복지학이라는 학문적 특성에 걸맞게 참 다정하고 따뜻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1학년을 학부제로 보내 전공 동기나 선후배들과의 교류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소규모인 전공 특성상 타 전공 수업을 듣다가 사회복지학 수업에 오면 아는 얼굴도 많고, 친분이 없어도 서로 인사하며 지낼 수 있어 마음이 참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수업 분위기도 딱 그랬고요.
공부와 진로탐색 방법, 방황 또는 결심,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것 등이 궁금합니다.
사회복지학은 흥미로웠지만, 그 일에 열정을 가진 동기나 선후배들을 보면서 이 분야의 진로가 저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회복지 분야 중에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한국기아대책이라는 기관에서 봉사활동도 해보고, 코이카에 방문하여 코이카에 종사하는 선배님께 그 분야에 대한 설명과 조언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관련 경험을 하면 할수록 복지 분야를 업으로 하기에는 제 열정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복지 분야는 무엇보다 기본적인 인류애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곳이었거든요. 저에게 인류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분야를 업으로 삼기에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에 와서 아쉬운 점은 대학 시절 진로 탐색을 좀 더 다양하게 하지 않은 것입니다. 꼭 제 전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했더라면, 내가 어떤 일이 잘 맞는지 알아보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더 많이 이해하여 선택의 폭을 더 넓힐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직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 직장에 오기 전 어떤 직장에 계셨는지,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회복지 분야가 아닌 직업을 선택하고자 했을 때 고려한 것은 제 성향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저는 치열하게 공부하고 고민하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조금은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직업을 원했고, 그에 맞춰 전문직이나 사기업 대신 공기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입사한 곳이 한국전력공사였습니다.
분명 전문직이나 사기업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은 맞았지만, 근무지가 지방이다 보니 시간이 많아도 막상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때문에 친구들과 놀거리, 볼거리 등이 많은 서울 생활을 다시 꿈꾸게 되었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 한 번씩 학교에 놀러 가면 대학시절의 좋은 추억이 떠올라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현 직장인 서울대학교 채용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제가 원하던 조금 여유로운 삶과 서울 생활 그리고 좋아했던 캠퍼스까지 모두 갖춘 곳이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사회복지학 전공이 현재 직업 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합니다.
현재 직장에서는 부서에 따라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정 직무에서 계속 경력을 쌓는 것이 아니라 2~3년마다 부서를 이동하게 되는데 지금까지 4개의 부서(대학 포함)를 거쳐 인사관리, 회계, 입시, 국제협력연구 지원, 신규사업 기획 등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였습니다.
사회복지학 전공이 현재 직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사회복지학이 기본적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사회복지학에서 배웠던 것들이 녹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선생님의 진로를 갖기 위해서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들을 해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재 직장을 목표로 학생 시절부터 특별히 쌓아두어야 할 스펙은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할 때 기본적으로 갖추게 되는 토익 점수 등은 단기간에 준비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스펙 준비보다는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여 교직원이라는 직업이 잘 맞을지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직원은 학교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목받고 주인공이 되는 역할이 아닌, 뒤에서 조용히 학내 구성원을 뒷받침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행사에서 발표자가 되기보다, 행사장 세팅이나 정리 등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죠.
아마 서울대 학생들은 지금까지 주로 주목받는 입장이었던 경우가 많았을 텐데, 만약 본인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이끌어가며 즉각적인 성취감이나 보상을 바라는 성향이라면 교직원이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잘 생각해보고 교직원이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맞을지 판단해보는 것이 학생 시절에 할 수 있는 준비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직장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현재 직장의 근무여건, 미래전망,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직장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캠퍼스라는 근무환경은 정말 큰 메리트입니다.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캠퍼스의 풍경은 이 직장만의 특별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급여 수준만 놓고 보면, 사기업이나 전문직과 비교해 낮은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직장생활에서 단순한 금전적 보상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현재 직장은 개인적인 성취나 경쟁 중심의 문화보다는, 구성원 각자의 삶의 균형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가정생활을 꾸려가고, 퇴근 후에는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직장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제 삶의 우선순위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저는 지금의 직장에 만족을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이 환경 속에서 저만의 성장과 삶의 균형을 함께 이어나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앞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바람은 따뜻한 가정을 꾸리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저도 ‘공부하고 노력해서 결국 이루고 싶은 게 가정이 전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너무 소박한 목표인 것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고 삶의 우선순위가 조금씩 정리되다 보니 결국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며, 그 행복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안정된 삶 속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것. 그런 일상이 현재의 목표이자 미래 계획입니다.
물론 직장에서도 성실하게 일하고, 배우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결국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보니 뭐가 제일 중요하더라,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살아가면서 점점 더 확실하게 느끼는 건,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성취와 성공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오히려 작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진짜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과 비교하거나 '더 가져야 한다'는 조급함에 얽매이기보다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저 역시도 연습하고 의식적으로 지켜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선배이자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대학 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기입니다. 실제로도 그 말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방향을 마음껏 그려볼 수 있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새로운 도전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저 역시 돌이켜보면 그 시절에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더 과감하게 도전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때는 작은 실패도 두렵고, 남들과 비교하며 조심스러웠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대학 시절은 실패해도 괜찮은 시기입니다. 오히려 그 실패들이 나중에 더 큰 방향을 찾아가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기도 하니까요.
지금 이 순간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해보고 싶은 일에 망설이지 말고 부딪혀본다면 그 경험이 세계를 넓혀주고,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하든 단단한 기반이 되어줄 겁니다.
후회 없이, 주체적으로, 그리고 즐기면서 이 소중한 시간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전공을 선택하면서 가지셨던 기대나 생각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2009년은 한국의 복지국가로서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 복지국가가 무엇인지, 사회복지학은 무엇을 배우는 학문인지는 잘 몰랐지만 막연하게 앞으로 전도유망한 분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회복지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사회복지학과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그 당시 학부 1학년 때는 전공 선택을 준비하는 기간이라 본격적인 전공과목 대신 ‘복지국가의 사회과학적 이해’라는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이 강의는 앞으로 배울 사회복지학의 분야별 소개 같은 느낌이었는데, 당시에는 약간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정치학인지, 심리학인지, 혹은 보건학인지, 사회복지학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우는지 잘 몰랐던 저에게는 무척 생소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혼란은 본격적으로 전공과목을 들으면서 조금 더 심화되었습니다. 특히 중시, 미시 분야의 수업은 흥미로운 내용도 많고 사회복지 현장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알 수 있어 재밌었지만, 제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앞서 전공 선택 계기에서 서술했듯, 제가 생각했던 사회복지학은 주로 거시적인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나중에서야 응용학문이라는 사회복지학의 특성상 이는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내용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학 강의들은 대체로 재밌게 수강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장애인 복지에 대한 강의 중, 장애인 이동권을 주제로 발표하기 위해 팀원들과 직접 전동 휠체어를 빌려 버스와 지하철을 타보았던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또한, 교수님과 동기, 선후배들 모두 사회복지학이라는 학문적 특성에 걸맞게 참 다정하고 따뜻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1학년을 학부제로 보내 전공 동기나 선후배들과의 교류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소규모인 전공 특성상 타 전공 수업을 듣다가 사회복지학 수업에 오면 아는 얼굴도 많고, 친분이 없어도 서로 인사하며 지낼 수 있어 마음이 참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수업 분위기도 딱 그랬고요.
공부와 진로탐색 방법, 방황 또는 결심,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것 등이 궁금합니다.
사회복지학은 흥미로웠지만, 그 일에 열정을 가진 동기나 선후배들을 보면서 이 분야의 진로가 저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회복지 분야 중에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한국기아대책이라는 기관에서 봉사활동도 해보고, 코이카에 방문하여 코이카에 종사하는 선배님께 그 분야에 대한 설명과 조언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관련 경험을 하면 할수록 복지 분야를 업으로 하기에는 제 열정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복지 분야는 무엇보다 기본적인 인류애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곳이었거든요. 저에게 인류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분야를 업으로 삼기에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에 와서 아쉬운 점은 대학 시절 진로 탐색을 좀 더 다양하게 하지 않은 것입니다. 꼭 제 전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했더라면, 내가 어떤 일이 잘 맞는지 알아보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더 많이 이해하여 선택의 폭을 더 넓힐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직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 직장에 오기 전 어떤 직장에 계셨는지,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회복지 분야가 아닌 직업을 선택하고자 했을 때 고려한 것은 제 성향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저는 치열하게 공부하고 고민하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조금은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직업을 원했고, 그에 맞춰 전문직이나 사기업 대신 공기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입사한 곳이 한국전력공사였습니다.
분명 전문직이나 사기업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은 맞았지만, 근무지가 지방이다 보니 시간이 많아도 막상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때문에 친구들과 놀거리, 볼거리 등이 많은 서울 생활을 다시 꿈꾸게 되었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 한 번씩 학교에 놀러 가면 대학시절의 좋은 추억이 떠올라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현 직장인 서울대학교 채용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제가 원하던 조금 여유로운 삶과 서울 생활 그리고 좋아했던 캠퍼스까지 모두 갖춘 곳이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사회복지학 전공이 현재 직업 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합니다.
현재 직장에서는 부서에 따라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정 직무에서 계속 경력을 쌓는 것이 아니라 2~3년마다 부서를 이동하게 되는데 지금까지 4개의 부서(대학 포함)를 거쳐 인사관리, 회계, 입시, 국제협력연구 지원, 신규사업 기획 등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였습니다.
사회복지학 전공이 현재 직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사회복지학이 기본적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사회복지학에서 배웠던 것들이 녹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선생님의 진로를 갖기 위해서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들을 해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재 직장을 목표로 학생 시절부터 특별히 쌓아두어야 할 스펙은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할 때 기본적으로 갖추게 되는 토익 점수 등은 단기간에 준비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스펙 준비보다는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여 교직원이라는 직업이 잘 맞을지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직원은 학교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목받고 주인공이 되는 역할이 아닌, 뒤에서 조용히 학내 구성원을 뒷받침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행사에서 발표자가 되기보다, 행사장 세팅이나 정리 등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죠.
아마 서울대 학생들은 지금까지 주로 주목받는 입장이었던 경우가 많았을 텐데, 만약 본인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이끌어가며 즉각적인 성취감이나 보상을 바라는 성향이라면 교직원이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잘 생각해보고 교직원이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맞을지 판단해보는 것이 학생 시절에 할 수 있는 준비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직장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현재 직장의 근무여건, 미래전망,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직장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캠퍼스라는 근무환경은 정말 큰 메리트입니다.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캠퍼스의 풍경은 이 직장만의 특별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급여 수준만 놓고 보면, 사기업이나 전문직과 비교해 낮은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직장생활에서 단순한 금전적 보상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현재 직장은 개인적인 성취나 경쟁 중심의 문화보다는, 구성원 각자의 삶의 균형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가정생활을 꾸려가고, 퇴근 후에는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직장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제 삶의 우선순위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저는 지금의 직장에 만족을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이 환경 속에서 저만의 성장과 삶의 균형을 함께 이어나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앞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바람은 따뜻한 가정을 꾸리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저도 ‘공부하고 노력해서 결국 이루고 싶은 게 가정이 전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너무 소박한 목표인 것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고 삶의 우선순위가 조금씩 정리되다 보니 결국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며, 그 행복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안정된 삶 속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것. 그런 일상이 현재의 목표이자 미래 계획입니다.
물론 직장에서도 성실하게 일하고, 배우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결국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보니 뭐가 제일 중요하더라,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살아가면서 점점 더 확실하게 느끼는 건,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성취와 성공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오히려 작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진짜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과 비교하거나 '더 가져야 한다'는 조급함에 얽매이기보다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저 역시도 연습하고 의식적으로 지켜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선배이자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대학 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기입니다. 실제로도 그 말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방향을 마음껏 그려볼 수 있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새로운 도전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저 역시 돌이켜보면 그 시절에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더 과감하게 도전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때는 작은 실패도 두렵고, 남들과 비교하며 조심스러웠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대학 시절은 실패해도 괜찮은 시기입니다. 오히려 그 실패들이 나중에 더 큰 방향을 찾아가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기도 하니까요.
지금 이 순간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해보고 싶은 일에 망설이지 말고 부딪혀본다면 그 경험이 세계를 넓혀주고,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하든 단단한 기반이 되어줄 겁니다.
후회 없이, 주체적으로, 그리고 즐기면서 이 소중한 시간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