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뷰

공공, 교육과 연구, 민간 사회혁신 분야,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들의 생생한 진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윤하림 (학부13, 석사18) Harvard Center for Population and Development Studies 박사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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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게 되셨나요? 전공을 선택하면서 가지셨던 기대나 생각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전까지는 어떤 “대학”에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심사였기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어떤 “학과”에 진학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 가장 마음이 갔던 학과가 교육학과와 사회복지학과였습니다. 치열하고 경쟁적인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에 교육학과가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어렸을 때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분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엄청난 슬픔과 문제의식을 느껴왔기 때문에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역시나 막연한 바람으로 사회복지학과를 꿈꿨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구체적인 분야는 달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바람을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 같고, 이것이 대학에서의 전공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고민 끝에 사회복지학과에 지망하여 2013년도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사회복지학과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1학년 때 전공과목 수강 계획을 짜면서 <사회문제론>, <사회정책론>, <빈곤론> 등의 전공 강의명 목록을 보았을 때 설레고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내가 관심 있는 단어들에 ‘론’이 붙여진 전공 과목명들은 너무나도 진지하고 어쩐지 근엄하기까지 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학과만의 독특한 특성은 이처럼 거시적이고 정책적인 과목들 외에도 미시적이고 실천 중심의 과목들과 실습이 함께 유기적으로 짜여져 있다는 점인데요. 제 개인적인 흥미는 대체로 거시적⸱정책적 과목들에 있었지만, <사회복지실천론>과 같은 실천 중심 과목들과 노인복지관에서의 여름 실습 경험 또한 큰 즐거움과 소중한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노인복지관에서의 한 달 동안의 실습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사회복지 서비스, 행정, 전달 체계 등 수업 시간에 책에서만 배웠던 것들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배울 수 있는 전공 심화 과정이었습니다.

다만 어떤 전공수업들은 솔직히 기대보다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었습니다. 예컨대 사회복지제도들을 각 팀별로 하나씩 맡아서 팀 발표의 형식으로 얕고 넓게 훑는 방식의 수업들이나 학기 내내 교과서 한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업 등에서는 좀 더 깊이 있는 담론/토론과 지적 자극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갈증을 해소해준 대표적인 수업이 <빈곤론>이었는데, 수업에서 다양한 책이나 페이퍼 등을 읽고 교수님/다른 학우들과 토론하면서 대학원 진학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학과 재학 경험에서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것이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사회복지학을 전공한다고 했을 때 심심치 않게 듣는 “착하신가봐요”와 같은 리엑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사회복지학과에서 만난 친구들과 선후배들, 그리고 교수님들은 실제로 모두가 정말 따뜻했습니다. 이 따뜻한 공동체에서 보낸 몇 년 간의 시간과 여기서 얻은 오랜 인연들은 제 인생에 평생 갈 소중한 선물입니다.


공부와 진로탐색 방법, 방황 또는 결심,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것 등이 궁금합니다.

사회복지학과로 입학하면서부터 사회복지정책 연구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있었습니다. 복지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자리에 가기 위해서는 정치인 또는 학자/연구자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정치인은 적성에 맞지 않으니 학자가 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확고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으로 일찌감치 진로의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결국 스무살에 결심했던 대로 석사, 박사를 마치고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고 나름대로 나와 맞는 길을 잘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돌이켜보면 너무 빨리 진로를 정해버린 게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기도 전에 약간은 가치 지향적으로 진로를 결정했기 때문에 학부 마지막 해 대학원 지원서를 낼 즈음 덜컥 겁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연구가 맞나? 대학원이 나의 성향에 잘 안 맞으면 어쩌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뭐지?’ 등 여러 혼란과 질문들이 뒤늦게 찾아온 느낌이었습니다. 대학 시절에 여러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교환학생, 근로장학생 활동 등 나름대로 이것저것 하면서 바쁘게 지내기는 했지만 내가 무엇을 업으로 삼아서 살고 싶은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등을 넓고 깊게 탐구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회들에 스스로를 던져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더라도 다른 진로에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전공의 수업도 들어보고, 다른 분야의 활동들(예를 들면 경영학회나 회사 인턴 등)에도 더 적극적으로 도전에 봤으면 어땠을까, 그러면 더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그저 못 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진로를 넓게 열어놓고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는 데 시간과 정신을 쏟았다면 오히려 더 혼란스럽고 갈팡질팡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결국 사람마다 진로를 탐색하는 방향과 방법이 다르고 정답이라는 건 애초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 직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 직장에 오기 전 어떤 직장에 계셨는지,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의 사회복지학과(Social Welfare)는 미국의 사회사업학(Social Work)과 유럽의 사회정책학(Social Policy)은 성격을cf605b41675da.png 혼합하여 만들어진 학문이기 때문에 학부와 석사에서는 거시/정책 + 미시/실천 분야를 골고루 배우게 되는데요. 박사에 진학할 때는 자신의 연구 분야를 구체적으로 정해서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으로 가야 할지, 유럽으로 가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Social work은 대부분 미시/실천 쪽이 강하고, 정책 연구도 대체로 아동/가족 중심이어서 저와 같이 중고령 인구 집단을 위한 정책 연구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research fit이 맞는 학교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렇다고 유럽으로 가기에는 미국에 비해서 박사 펀딩도 적고 박사과정에서의 트레이닝 체계가 상당히 도제식이라는 점 때문에 망설여졌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저는 미국 대학을 목표로 하되 social work이 아닌 다른 학과들까지 범위를 넓혀서 고령화나 노인 인구집단에 관련된 정책 연구를 할 수 있는 곳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느 학과에서 박사를 받느냐보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학과에 지원을 하다보니 지원 서류도 여러 버전으로 준비해야 해서 힘들었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정책학, 사회학, 행정학 등 다양한 학과들에 지원 서류를 넣었고 Public Administration(행정학)에서 박사 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행정학이지만 세부 전공 분야는 여전히 social policy이고 제가 관심 있는 인구 집단과 정책 문제로 박사학위논문을 쓸 수 있어 결론적으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싶은데 정책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은 다른 학과들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국에는 좋은 Public Policy school들이 많이 있고, 사회복지학과에서 형성한 연구 관심을 심화시키고 탄탄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사회복지학 전공이 현재 직업 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최근 박사 학위를 받았고, 곧 포닥(Postdoc⸱박사후연구원) 근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포닥 연구원이라는 직업이나 제가 근무하게 될 하버드 인구 연구소에 대한 소개는 아직 할 수가 없기에, 미국 박사 과정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미국 박사과정은 5년이 기본이고 대체로 박사과정 기간 내내 학과로부터 학비와 생활비 펀딩(장학금 지원)을 받게 됩니다. 5년이라고 하면 굉장히 긴 시간 같지만, 사실 '2년 간의 코스웤-퀄시험-논문 프로포절 준비 및 발표-박사학위논문 준비-잡마켓 지원-박사 학위논문 디펜스 및 졸업'이라는 여러 마일스톤들을 제 때에 해내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고 바쁩니다. 또한 박사과정생들은 research assistant (RA)나 teaching assistant (TA)로서의 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때문에 이 타임라인 안에서 매학기 RA/TA로서의 업무를 처리함은 물론, 중간중간 학회에 가서 발표하고 네트워킹하는 이벤트들도 있어서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미국 박사 과정에 대해서 궁금한 후배분들께서는 저에게 연락하셔도 되고, 먼저 유학 간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해보시면, 다들 자기만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주실 겁니다.


지금 선생님의 진로를 갖기 위해서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들을 해야 할까요?

연구자 또는 교수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아서 학위를 취득해야 합니다. 국내 박사 과정이나 국책연구원 진로는 다른 선배님들께서 이미 인터뷰를 해주셔서, 저는 해외 박사 준비 과정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해외 박사의 경우 토플 및 GRE 시험 성적이 필요합니다. 6년 전 제가 박사 유학 준비할 때만 해도 GRE의 중요성이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라 GRE 성적이 선택사항인 프로그램들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최근에 저희 학과 PhD Director 교수님께 언뜻 듣기로는 다시 GRE가 조금씩 중요해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아마 미국 박사를 준비할 때 GRE가 아예 필요 없어질 가능성은 작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토플과 GRE 모두 지원서 쓰는 해 여름에 1-2달 정도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를 했었습니다.

시험 성적을 만든 후에는 Statement of Purpose (SOP)라는 자기 소개서와 CV, writing sample, 그리고 교수님 세 분 이상의 추천서를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데요. 이 중에서 SOP가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에 박사 진학을 하려는 이유, 지금까지 어떤 연구나 경험을 쌓았고 박사과정에서는 어떤 연구 주제를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한 스토리가 진솔하고 짜임새 있게 담겨야 합니다. 지원하는 학교마다 학교 및 멘토로 삼고 싶은 교수님과의 핏(fit)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하는데, 제가 박사 지원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이 핏, 특히 잠재적 지도교수님(들)과의 핏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지원하는 학교에 본인과 연구 분야가 맞는 교수님이 안 계시면 합격 가능성이 굉장히 낮아집니다. 박사과정은 학교의 레벨도 중요하지만 나를 잘 끌어줄 수 있는 멘토의 존재와 역할이 장기적인 성장과 성공에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각 학교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교수님들의 연구 분야와 대표 논문들을 살펴보면서 어떤 분과 함께 연구를 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고 이를 SOP에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점점 논문 출판의 경험도 중요해지는 추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요즘엔 미국에도 pre-doc이라고 석사과정 이후 박사 진학 전에 연구 경험을 쌓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따라서 학부나 석사 과정 중에 적극적으로 연구 경험, 논문 작성과 출판의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질적인 논문 출판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연구 경험을 쌓다보면 그 과정에서 내가 박사과정에 잘 맞을지, 연구가 즐거운지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자체가 진로 탐색이지요! Writing sample의 경우에는 석사학위논문이나 그 외에 본인이 자신 있는 논문이 있다면 이를 영어로 번역해서 내게 됩니다. 추천서 부탁의 경우에는 교수님들께서 준비하실 시간이 있도록 가능하면 미리 연락을 드리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서류들을 가지고 10월 ~ 1월에 지원을 하고 빠르면 연말, 일반적으로는 연초에 인터뷰 연락이 오게 됩니다(프로그램에 따라 인터뷰 없이 바로 합격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의 직장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현재 직장의 근무여건, 미래전망,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등이 궁금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저는 이제 막 학생에서 벗어나 직업인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막 내딛는 시기에 있어서 직장에 대한 만족도는 아직 이야기할 수가 없지만, 이 진로에 대해서는 꽤 만족하는 편입니다. 박사과정에서의 시간과 미국 잡마켓에서의 경험, 주변 선배들과 교수님들의 삶을 보면서 나름대로 나와 잘 맞는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고 있다는 감각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사회과학 연구자/교수가 경제적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은 아니지만 여러 무형의 가치들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내가 궁금하고 탐구하고 싶은 문제에 계속 파고 들면서 느끼는 기쁨과 성취감, 나의 연구가 실제로 정책의 형성과 발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람이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밤낮, 평일주말이 없지만^^)일하는 시간과 장소에 비교적 자유도가 높은 것도 저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교수가 된다면 학생들을 지도하고 가르치면서 그들의 성장을 돕는 보람도 다른 직업들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가치일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직업군들이 그렇듯 미래전망은 쉽게 점칠 수가 없고, 연구하는 방식이나 논문이 나오는 속도 등에는 이미 큰 변화가 벌써 시작되었다고 느끼지만, 사회정책을 연구하는 연구자에 대한 수요 자체는 쉽게 없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포닥은 잠깐 거쳐가는 자리이기 때문에 1-2년 정도 내로 교수직에 지원해서 자리를 잡는 것이 단기적으로 집중하고 싶은 목표이고, 나만의 고유한 연구 분야와 주제를 확립해서 실력/경험/지혜/겸손함을 고루 갖춘 연구자가 되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가까이에 살며, 소소한 일상의 기쁨들을 나누면서 사는 것이 개인적인 삶에서의 계획입니다.


살아보니 뭐가 제일 중요하더라,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살면서 뭐가 제일 중요한지는 아마도 살아가는 한 계속 배우게 될 것이고, 이에 대한 대답도 삶의 단계와 상황에 따라 변해가겠지만, 지금의 저는 ‘회복탄력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크던 작던 다양한 문제 상황을 마주하게 되기도 하는데, 그런 상황과 시절을 덤덤하게 잘 견뎌내고 흘려보내는 힘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저앉지 않도록 버티는 힘, 주저앉아도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는 힘이 불확실한 세상과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됩니다. 마음처럼 잘 되진 않지만 저도 계속해서 그런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타고난 회복탄력성이나 이를 키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독서나 일기, 운동 등이 저에게는 유용한 방법이 되더라구요. 서울대학교 학생들일수록 (원하고 계획한 것은 대체로 잘 이루어 왔기 때문에) 실패나 불확실성을 견디는 힘이 더 부족한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자기만의 방법으로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선배이자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학부를 졸업하던 즈음부터 석사과정 내내 진로 고민과 여기서 비롯된 불안감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맞는 길에 들어섰는지, 다른 길로 돌리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닌지 확신이 없고 불안한 마음에 흔들리는 시절을 보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런 불안감의 상당 부분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아요. 다른 직업을 선택해서 이미 사회인으로 멋지게 자리 잡고 있는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계속 학생인 나의 상태가 초라하게 느껴졌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의 인생을 살아갈 뿐이고 결국 자신의 기질, 성향, 추구하는 가치 등에 맞게 사는 삶이 가장 나다운 삶이라는 걸 점점 느끼게 됩니다. 누가 뭐래도 나에게 맞는 삶을 온전히 나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살아나가는 것이 가장 멋진 삶이 아닌가 진심으로 생각해요. 그러니 너무 주변을 보면서 비교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휩쓸리지 말고, 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용감하게 나만의 속도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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