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강태수 학번 2009
본, 복수, 부전공(학부) 사회복지학과(심화전공)
경력(이전, 현재 직장) 현: 보건복지부
학, 석, 박사 학: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 서울대학교 보건학과(수료)
  1. 전공 계기

저는 사회과학대학 광역으로 입학했습니다. 입학할 때는 정치학과(당시 정치외교학부로 합쳐지기 전)에 가고 싶었어요. 사회탐구영역의 ‘정치’도 재미있었고, 제가 고교 시절 쌓았던 ‘입시 스펙’도 정치학과를 지망하기에 적합했어요. 자기소개서를 쓰고, 제가 쓴 자기소개서에 스스로 설득당하면서 ‘나는 정치학과를 가야겠다!’라고 생각했죠. 당시에는 사회복지학에 대해 잘 몰랐었어요.

입학한 뒤에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다양한 강연을 듣는 걸 좋아했어요. 어느 날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시는 분의 강연을 들었는데, ‘어, 나도 이런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당시 강연자분께 가서 “강연 잘 들었다, 제가 진로를 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인사한 기억이 나네요. 그 때 강연자분께서는 “오… 힘든 길인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그 말을 들었어야 했을까요..? 그때부터 사회복지학과 진학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전공 선택의 시간이 되면서 고민을 거듭하던 저는 결국 1지망 정치학과, 2지망 사회복지학과를 적어서 냈습니다. 정치학과를 그래도 안 써보면 후회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하필이면 정치학과의 인기가 대폭발하면서(당시 최고 인기이던 경제학부의 커트라인을 넘어섬), 저같이 학업을 게을리한 학생은 고배를 마시게 되었죠. 저는 차라리 잘 되었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신나게(?)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재밌었던 것은 정치학과가 다음해 정치외교학부로 합쳐졌는데, 정치외교학부가 미달이 났다는 얘기가 들리는 거예요. 저는 사회복지학과에 갈 운명이 아니었을까요… 운명같은 사회복지…

 

2.사회복지학과 재학 경험
결론적으로 저는 사회복지학과 생활에 만족했습니다.

우선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사회복지학 수업들을 들으면서 현실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배우는 것이 좋았습니다. 제가 잘 몰랐던 사실인데, 전 형이상학에 치우친 걸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사회복지학은 ‘내가 여기 앉아서 이걸 왜 배우고 고민하고 있지?’에 대한 답이 명확했어요. 수업에 참여한 다른 학생들도 여러 가지 현실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수업을 통해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나눌 수 있었고요. 배울 점도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즐거웠습니다. ※ 참고로 실천론 수업은 일상에서도 정말 도움이 됩니다. 연애할 때도, 아이와 대화할 때도 매우 유용하니 열심히 들으시길 바랍니다. 실천론 이후 T였던 저는 F가 되었습니다(실제 대생원 MBTI 결과임)

저는 사회과학대학을 졸업하면 학부 수준의 지식은 어차피 다 휘발되고, 전공을 하면서 가지게 되는 사고관만 남는다고 생각해요. 경제학과를 나오면 합리적 사고를 하는 사고관, 외교학과를 나오면 여러 분야에서의 외교/협상적 상황에 대한 민감성 같은 것들이요. 사회복지학과를 나오면 남들에게, 특히 어려운 사람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남는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좋았습니다.

교수님들과 학우들과 함께 한 경험도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총엠티 가면 느껴지는 온기가 그립네요. 각론이나 방법론은 달라도 이상은 서로 비슷한,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참 그립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결국 동종업계(?)로 진출하게 되어서 사회복지학과에 대한 기억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해요. 만약 사회복지와 전혀 관계없는 진로를 가게 되었다면 생각이 조금 달랐을 수도 있을 거 같긴 하네요…?

 

3. 학업, 진로탐색 방법
제가 학교 성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저에게 전공 공부 방법을 듣는 건 위험할지도요…

저는 진로를 고민하면서 강연을 찾아다니거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다만 이때 읽었던 책은 인생항로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전 위주의 책이었어요. 만약 지금 다시 돌아가서 책을 읽으라고 한다면, 원래 읽었던 책에 더해서 관심 있는 분야의 실제 종사자들이 쓴 책을 더 읽어보지 않을까 싶네요. 대학 와서 많이들 느끼시겠지만, 고등학교 때 생각하던 대학 전공의 모습과 실제 배우게 되는 것은 많이 다르잖아요? 대학생 때 생각하는 진로의 모습도 비슷한 것 같아요. 실제 종사자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조금 쑥스러울 수도 있으니까. 책은 그런 부담이 없으니까요. 지금은 유튜브도 많이들 하니까 참고가 될 수도 있겠네요.

 

4. 직장 선택 계기
진로탐색과 연결된 부분이라고 생각되네요. 첫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한 직업에 너무 꽂혀서, 그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거예요. 다른 하나는 내가 종사하고 싶은 분야의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 안에서 선택지를 고민하는 방식이고요. 저는 후자였어요. 딱히 엄청 꽂힌 일은 없었거든요. (어느 하나에 꽂혀서 그걸 평생 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튼 저는 빈곤, 질병, 결핍으로부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제게 멋져 보이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방향 속에서 보건복지부라는 직장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한 거죠.

왜 다른 길이 아닌 보건복지부 사무관(행정고시 사회복지직렬)이었는가. 그것은 다른 여러 요건들도 함께 고려된 결과이겠죠? 적당한 수입, 부모님이 좋아함,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할 일 적음, 국비유학 기회, 국제기구 근무 기회, 동종업계의 다른 커리어로 갈아탈 때도 나쁘지 않음, 남성 육아휴직 가능 등등을 고려했을 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중 실제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들도 있지만, 선택 당시에는 이런 것들이 고려되었습니다.

만약 지금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저는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기는 한데요, 그때는 ‘가슴 속에 있는 진짜 나’보다는 ‘머릿속으로 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나’에 치우쳐서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그 둘이 정말 달랐다면, 가령 ‘진짜 나’는 경제적 풍요를 정말 중시하는 사람이었다면, 이 선택을 계속 후회했겠죠? 그래서 만약 누군가가 진로나 직장 정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진짜 나’가 원하는 건 뭔지를 솔직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할 거 같아요.

 

5. 현재 직장 소개
복지부 사무관이 하는 일은 자리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중앙부처 사무관이 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정책 만들기라고 할 수 있죠.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아요.

1) 보고서 쓰기 : 사무관 업무의 가장 핵심이에요. 단순히 글을 쓰고 편집을 잘 맞추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보고서에는 필요성, 현황 및 문제, 개선방안, 추진계획 등이 담기게 되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왜 문제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기 위해서는 관련한 연구를 살펴보고, 과거 선배들이 고민했던 문서를 찾아보고, 전문가를 만나고, 현장에 가보고, 당사자나 종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등의 과정이 수반됩니다. 개선방안을 만들기 위해서도 역시 위 과정이 필요해요. 거기에 덧붙여 이 방안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이 방안으로 인한 부작용은 없는지, 이득을 보고 피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지, 누가 찬성하고 누가 반대할지, 더 효율적인 대안은 없는지 등에 대한 면밀한 고민이 있어야 하죠. 그리고 실제로 그것을 추진하기 위한 액션 플랜인 추진 계획이 따라 붙게 됩니다. 그럼 추진을 누가 할 것인가, 조직과 전달체계는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가, 이를 위한 예산과 법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가 고민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보고서를 쓴다는 것은 단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전반적인 청사진을 종합적으로 서술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 초안이 완성되면,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과장, 국장, 실장, 차관, 장관 중 적정선까지의 보고를 거칩니다. 보고를 하면서 보고서의 내용은 이리저리 수정되게 되고, 최종적으로 특정 사안에 대한 나만의 의사결정이 아닌 보건복지부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2) 보고서 실행 : 보고서가 완성된다면 보고서를 실행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만약 보고서의 내용이 예산을 필요로 하는 거라면 기획재정부 예산담당자에게 해당 예산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기재부 예산담당자와 기재부의 예산 심사 과정 및 국회의 예산 심의 과정을 통과해 나가게 됩니다. 만약 정책 추진 과정에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입법부인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법을 개정하게 되고, 정부의 권한인 하위법령을 개정해야 하면 하위법령 개정 절차를 밟아 나가게 됩니다. 많은 경우 정책은 이해관계자가 있게 마련이므로, 현장방문 및 간담회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하거나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국민이 정책을 알고 이를 이용하며, 정책에 대해 호의적이어야 하므로 보도자료 작성 등의 홍보 활동 또한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기타 : 위의 활동이 사무관 업무의 주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외 민원 대응, 행사, 회의 준비 등을 하면서 수반되는 행정적인 일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국회가 열리는 날이면 전날 밤 늦게까지 대응을 준비하기도 하고요. 길게 서술하긴 어렵지만, 회의를 위한 회의, 행정을 위한 행정, 불필요한 보고 준비, 악성 민원 상대 등을 하다 보면 회의감이 마구마구 밀려오기도 하죠. 정말 할 말은 많지만 길게 이야기할 수가 없네요. 그렇지만 회의감 드는 일, 불필요한 행정업무 없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싶기는 합니다. 모든 직업에는 그 직업의 핵심적인 일이 있고, 하기 싫은 행정적인 업무들이 있죠. 군인이 훈련만 매일 하지 않듯이요. 그런 것들을 견디면서까지 본래의 일을 좋아한다면 그 직업이(혹은 자리가) 맞는 것이고, 그런 것들이 견디기 어려우면 그 직업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간혹 사무관이 되면 재량이나 권한이 대단히 클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대개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방향은 위에서부터 내려오고, 사무관은 그것을 실무적으로 어떻게 구현하는지를 맡게 되죠. 물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그 방향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실무단에서의 ‘마감’이 정말 중요할 때가 있어요. 가끔은 지난날을 돌이켜보면서 스스로 ‘내가 아니었으면 이건 실현되기 어려웠을 수도 있겠어’하는 생각에 취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무자가 생각하기에 말도 안 되는 지시가 내려오기도 해요. 사실 그럴 때면 보고서에 한 글자 쓰기도 어렵기도 해요. 그런 때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걸 구현하게 되면 더 이상한 방향으로 튀어버릴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위로하며 일을 하게 되죠.

다른 이야기지만, 보건복지부(특히 복지 분야)에서 일하면서 사회복지 전공은 당연히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공을 하면서 가지게 되는 마음가짐과 얻게 되는 지식들도 그렇고, 학교를 다니며 뵈었던 교수님들을 중요한 회의체에 전문가로 모시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요. 제가 복지부에 들어온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였는데요, 사회복지사 제도 개편과 관련한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세미나의 좌장이셨던 교수님께서 저를 “정책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강태수 사무관”이라고 소개하셨는데, 저는 그 말씀이 어딘가 뭉클하고 좋더라고요.

 

6. 진로탐색을 위한 준비
보건복지부 사무관이 되기 위해서는 행정고시를 봐야 하는데, 행정고시를 준비한다면 일반행정과 사회복지직렬 중 어떤 직렬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되실 수 있어요. 저는 사회복지직을 준비했습니다. 일반행정은 많이 뽑지만 그만큼 많은 인원이 준비하고, 사회복지직은 적게 뽑지만 그만큼 적은 인원이 준비하죠. 일반행정은 모든 과목이 학원 강의가 잘 되어 있어 공부하기가 수월하지만, 그건 저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환경이고요. 일반행정은 연수원에 가서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사회복지직은 부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최근에 복지부 인기가 갑자기 많아져서 지원율 3.5 대 1이었다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제 주변 쟁쟁한 사회대 친구들이 일반행정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피하고 싶기도…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들을 고려해서 저는 사회복지직을 선택했습니다. 직렬은 개인 성향 따라서 선택하시면 될 거 같아요.

사회복지직렬을 준비하신다면, 저에게 연락하시면 공부 방법 등은 자세히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7. 현재 직장에 대한 만족도
자기 직장에 만족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느 직장에 가더라도 ‘언제나’ 만족하기는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저는 그래도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총평을 내보면 만족스러운 편이다!

경제적으로는, 이 직업을 갖기 위해 투입한 시간이나 현재의 업무강도 대비 보상이 약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다만 세종시에 사는 게 비용적으로 큰 이점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서울과 집값 차이가….) 종합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의 만족도를 고려할 때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나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일을 하느냐, 배치되는 일을 하느냐 여부인 것 같아요. 여기에서 근무하면서 제가 내리는 많은 의사결정은 큰 틀에서 제 가치관과 부합하기 때문에 저한테는 플러스 요인입니다. 다른 부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닌 경우들도 꽤 많아서, 이 점이 특히 타 부처 대비 복지부가 가지는 메리트인 것 같아요. 내 노력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고, 그걸 중시하는 사람에게는요.

그 외에도 남성 육아휴직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육아휴직 말고도 다양한 휴직 사유들이 인정되는 편이에요. 아직 사기업은 물론이고, 의외로 공직에서도 남성의 육아휴직이 자유롭지 않은 곳들이 많은데요, 복지부는 굉장히 자유롭게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 글이 올라갈 때면 전 육아휴직 중일지도. 연장선에서 ‘웬만해선 잘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주는 심적 안정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다만, 일이 많아요. 육아휴직을 잘 쓸 수 있어서 가족에게 충실할 수 있지만, 일이 너무 많아서 가족에게 충실하기 어려운 두 상황이 모두 공존해요. 특히 별 의미 없고 하등 중요하지 않지만 손이 많이가는 업무들을 하고 있으면 화가 막 나기도…

 

8.미래 계획
개인적으로는 저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제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어요. 업무적으로는 제가 하는 일로 인해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 계획이나 디테일은 언제나 바뀌기 때문에 큰 방향만 말씀드렸습니다.

 

9. 삶에서 중요한 가치
제가 이런 걸 말할 자격이 되는지 의문이지만. 각자에게 의미 있는 가치들이 다를 거고, 그 가치들은 모두 중요할 테니 제가 저의 가치관을 자세히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다만 요즘 제가 결혼하는 친구들에게 반 농담 삼아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는데요, ‘첫째는 가족, 둘째는 건강’입니다. 학생일 땐 이게 이렇게 중요한지 잘 몰랐어요. 높고 숭고한 무언가가 있고, 그것을 좇는 삶이 아름답다, 나머지는 그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껴지는 건 가족과 건강은 정말 중요하다는 겁니다. 더 숭고해 보이는 가치를 좇더라도, 지금 당장은 와닿지 않더라도, 항상 내 마음과 시간 속에 가족과 건강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10. 지금 이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나한테 중요한 게 무엇인지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든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